Bucketlist (Busan Biennale :: Outside of Garden, 2012)

A Single Day of 'B' :: 'B'씨의 하루

_ Sound Artist Han-Gil Ryu | Media Artist Ji-Hyun Yoon | Media Artist Taiyun Kim A.K.A. Plan B
_ Curator Jeong-Eun Kim

_ Participating Artists
_ Ji-Won Kang | Gyeong-Gyu Kim | Dong-Suk Kim | Song-Yi Kim | Mirine Park
_ Ga-Eul Sung | Jeong-Eun Shin | Kyung-Jin Lee | Yk-Hwan Cho
_ & 2,000 people

_ Busan Biennale, 'Outside of Garden', Busan Cultural Center, Busan, Korea
_ 2012.09.22.-11.24.

* 'B'씨는 인터뷰한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 인터뷰 내용은 '누구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으로 데이터베이스화 되고,
*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된 'B'씨의 하루가 3개의 스크린으로 재구성됩니다.


버킷리스트 :: Bucketlist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 부터 만들어진 말.

중세 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 간 다음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목을 맸는데, 이로부터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치열한 현실과 싸우느라 무뎌진 몸에 보내져 오는 정보들을 더 이상 마음의 설램으로 만들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지 못 할 버킷리스트를 담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진행하였다. 그것이 소박하든 자신에게 관대한 것이든 누구나 꿈 하나씩 간직하기를 바란다. <버킷리스트>전은 자신들의 버킷리스트를 찾기위해 모집공고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9명의 시민아티스트가 1대 부터 90대로 나눠진 연령대를 직접 찾아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여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대는 장래희망이, 10대는 성적성취와 휴식, 20대는 연애나 취업, 30대는 가정과 여행, 40대는 자녀와 건강, 50대는 이루지 못했던 것이나 자녀, 60대 이상에서는 자녀나 봉사에 대한 대답이 많았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세대별 주된 관심사나, 세대별 차이를 데이터화 하여 비교 분석해 보고자 했으나, 오만이였다. 한사람 한사람의 소중한 바람을 한 카테고리에 넣어 평균을 내 일반화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들은 왜 지금 버킷리스트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가에 더 관심이 갔다. 오히려 간단했다. 바쁜 삶 속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미루고 미뤄 두었던 것이다. 바로 일상에서 떠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이들의 대답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로 보이고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 2000여명의 사람들의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는 우리 부모님세대, 형제, 자녀, 친구, 혹은 이웃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버킷리스트를 꿈꾸고 있는 누군가를 오늘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자, 누군가의 탐나는 버킷리스트를 구경했다면, 단순히 구경꾼으로만 그치지 말고 그대의 리스트에도 한 줄 담아보자, 그리고 실현시켜 보자. 'B'씨 처럼.

그냥 그렇게 헛깨비 처럼 살다가 갑자기 양동이가 걷어차이면 억울하고 슬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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